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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킬링디어 해석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7/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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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킬링디어 해석> *스포 주의

 

한글로 번역된 영화 제목은 '킬링디어'이지만 이것만 봐선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일지 짐작되지 않는다. 영문 제목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The Killing of a Sacred Deer'를 직역하면 성스러운 사슴 죽이기다. 이 제목을 통해 그리스 신화가 연상되는데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중에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라는 비극을 모티브 삼은 영화다. 배경지식이 있어야 영화를 볼 때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비극에 대해 말하자면..

미케네 왕이자 그리스 군의 지휘자 아가멤논은 아르테미스 여신의 분노 때문에 그리스 함대가 트로이로 출범하지 못하게 되자 신탁에 딸을 희생 제물로 바치게 된다. 하지만 이피게네이아를 불쌍하게 여긴 아르테미스 여신은 마지막 순간에 이피게네이아 대신 사슴으로 제물을 바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주 느끼게 되는 감정은 섬뜩함이다. 처음엔 마틴이라는 소년과 흉부외과 전문의인 스티븐의 관계에 대해 의문점을 갖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지만 그들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된 후부터는 마틴에 대한 공포심이 극도로 커진다. 그러면서 마틴의 눈빛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스포 주의) 알고 보니 마틴은 스티븐이 2년 전 집도한 수술 도중 사망한 환자의 아들이었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스티븐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인다. 가족들 사이에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가 전지전능해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어린 마틴의 저주에 스티븐의 무기력한 혹은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서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마틴의 저주대로 상황이 악화되자 스티븐의 무기력은 극에 달한다. 아들이 걷지 못하게 되고 딸도 걷지 못하게 되고 그러다가 딸이 거식증까지 걸리고 아들의 눈에서 출혈이 발생하니 스티븐은 결국 가족 중에 누굴 희생시킬지 결정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가족들을 거실로 모이게 해 마치 게임을 하듯 얼굴을 가린 후 스티븐 자신도 모자를 푹 눌러써 눈을 가리는데 그의 손에 들린 소총을 보고 경악스러웠다. 스티븐은 모자를 눌러쓴 채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다가 멈춰 서서 총을 쏜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아들이 희생되는데.. 

'왜 아들이 희생되었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이 부분이 딸 대신 사슴을 제물로 바친 이피게네이아 비극과 상통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딸 대신 사슴, 딸 대신 아들이 희생된 거다. 

 

마지막 장면까지도 이 영화의 섬뜩하고 기괴한 분위기는 이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섬뜩하다. 카메라 워킹이나 사운드 또한 이런 분위기를 연출시키는데 한 몫 한다.

 

지금까지 킬링디어 해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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