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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 (Girl, Interrupted),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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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irl, Interrupted 처음 만나는 자유>

 

17세의 수잔나 케이슨은 보드카 한 병과 아스피린 한통을 비운 뒤 응급실에 실려간 후 자살 시도를 한 걸로 판단되어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자살 시도를 부인하지만 '경계성 인격장애'라고 진단받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진단명 또한 받아들이지 못한다. 

다행스럽게도 수잔나는 정신병원에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 제멋대로이지만 사교성이 좋고 어딘가 쿨해 보이는 리사와 매우 가까워진다. 리사는 정신병원을 자주 탈출하는데 어느 날 밤에 수잔나의 방에 찾아와 같이 탈출하자고 한다. 그들은 머물 곳을 찾아 퇴원한 친구 데이지의 집으로 간다. 리사의 공격적인 말에 상처 받은 데이지는 다음날 천장에 목을 매달아 자살하고 죽은 데이지의 옷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돈을 훔치는 리사를 보고 수잔나는 그녀에게 충격받는다. 결국 수잔나는 혼자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고 상태가 좋아져 퇴원하게 되지만 리사는 다시 붙잡혀 병원에 돌아오게 된다.

 

이 영화는 1993년에 발간된 미국 작가 수잔나 케이슨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93년에 발간된 회고록을 99년에 개봉했으니 그녀의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었나 보다. 수잔나가 퇴원하기 전에 퇴원 후의 계획을 묻는 의사들에게 글을 쓸 거라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이루어져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리사 역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는 정말 앳된 모습이다. 지금도 너무 멋있는 여성이지만 당시는 대스타가 되기 전이라고 하는데 연기력을 인정받아 7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6회 미국 배우 조합상, 5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5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조연임에도 주연보다 놀라운 성과를 얻은 거 같다. 리사라는 캐릭터가 너무 강렬해 수잔나가 주목받지 못한 듯하다. 아니면 졸리의 연기가 너무 뛰어났던 걸까.

 

수잔나가 데이지의 죽음을 직접 겪게 된 후 자신이 정말로 원했던 것이 죽음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 전에는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음을 이상적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수잔나는 밖이나 병원이나 모두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가고 싶어 한 건 갇혀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미쳤다는 것은 깨뜨리는 것이나 어두운 비밀을 숨기는 게 아니다.
우리 이야기이며 과장된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서 즐기거나 아이로 영원히 머물고 싶다면 미쳤을지도 모르겠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내 친구들이었다." 

이 독백을 통해 수잔나가 정신병원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얼마나 각별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녀가 병원에서의 삶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은 건 곁에 있었던 친구들 덕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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