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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레이디 인 더 밴 (The Lady in the Va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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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더 레이디 인 더 밴 한 장면

<영화 The Lady in the Van, 더 레이디 인 더 밴>

 

[Story]

첫 장면은 매리 셰퍼드 부인이 밴을 타고 도망 다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경찰차가 벤을 뒤따라오고 셰퍼드 부인은 겁에 질려 있다. 밴의 앞 창문은 깨져 있고 피가 튀어 있다. 경찰차를 따돌리고 셰퍼드 부인이 도망가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매리 셰퍼드라고 불리는 할머니는 한 마을에서 낡고 오래된 밴을 타고 길거리에서 노숙을 한다. 마을 주민들은 그녀에게 친절을 베풀지만 그녀의 무례하고 거침없는 행동이 계속되니 그녀를 골칫거리라고 생각하며 다른 곳에 보내려고 한다. 그러던 중 마을에 이사온 지 얼마 안 된 앨런 베넷은 그녀를 딱하게 여겨 그녀가 머물 곳을 찾기 전까지 자신의 집 진입로에 밴을 세워두게 해준다. 그런데 그게 무려 15년동안이나 지속된다.

 

[Note]

이 영화는 영국의 극작가 앨런 베넷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지만 실화라는 게 참 신기할 정도다.

밴에서 생활하는 할머니와 그녀에게 자신의 집터를 15년이나 내어 준 극작가라니.. 정말 소위 말하는 감동 실화다.

 

앨런에겐 두 개의 자아가 있다. 글을 쓰는 자아와 생활하는 자아. 서로 얘기하고 다투기도 한다.

 

앨런과 매리 셰퍼드 부인이 처음 만나게 된건 그녀의 밴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앨런은 망가진 밴을 길모퉁이까지 밀어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선뜻 들어준다. 그러던 중, 경찰차가 지나가자 셰퍼드 부인은 운전석에서 몸을 움츠려 숨는다. 여기서 그녀가 경찰을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앨런은 셰퍼드 부인과의 만남에 대해 '올바른 작가라면 그러한 만남을 좋은 경험이라고 환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차차 고민을 해봐야 안다.' 라고 한다. 셰퍼드 부인이 글을 쓰기 위한 좋은 소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거다.

 

그리고 나서 셰퍼드 부인의 무례하고 불친절한 모습들이 나열하면서 보여진다. 그녀는 자신의 밴을 세울 곳을 몰색하고 친절을 베푸는 이웃들에게 차갑게 대하고 음악을 극도로 싫어하며 갑자기 앨런의 집 안 화장실을 쓰겠다고 하며 다짜고짜 그의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녀가 화장실을 쓰고 난 뒤에 열심히 변기 청소를 하는 앨런의 모습에서 그가 결벽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그녀는 사회복지사가 그녀를 위해 코트를 세 벌이나 챙겨왔다고 하지만 세 벌까진 필요없다고 하며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고 초록색은 싫다고 바닥에 던진다. 

 

 

셰퍼드 부인은 앨런의 집 안에 있는 프랑스서적을 보고 불어를 한다. 그녀는 파리에서 음악을 공부했다고 한다. 셰퍼드 부인이 피아노 연주자였던 사실을 알게 된 앨런은 그녀에게 호기심이 생기지만 그녀는 갑자기 말을 돌린다. 마치 그 얘기를 하기 싫다는 듯이.

그러면서 앨런의 독백이 나온다. "수녀였다. 뮤지션이기도 했고 프랑스어가 유창하다. 페인트 솜씨는 형편없었다. 오늘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이동식 주택의 녹슨 부분에 페인트칠을 입혔다, 그녀가 좋아하는 노랑색으로."

 

셰퍼드 부인은 교회에서 고해성사를 한다. 이 장면을 통해 그녀가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심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고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도를 하고 교회를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앨런은 밴 안에서 고함 치듯 용서를 빌며 기도하는 셰퍼드 부인에 대해 또다시 호기심을 느낀다. 역시나 그의 독백이 나온다. "도대체 무엇에 대해 용서를 비는 것일까? 그녀는 무슨 죄를 지은 것일까?"

 

앨런은 자신의 노모는 요양원에 보내고 마을에서 노숙하는 노인에겐 자신의 집터를 내주면서 생활하게 하며 큰 죄책감을 느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되지 않는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도 있듯이 자신의 노모를 먼저 챙기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자신의 집이 아닌 밴에서 생활해서일까. 신기한 건 앨런은 15년동안 셰퍼드 부인의 밴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간혹 보이는 그의 깔끔한 면모와도 연관이 있는 듯하지만 내 생각엔 그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앨런은 셰퍼드 부인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최소한의 선의만 베푼 걸지도 모르겠다.

 

[Picture]

셰퍼드 부인이 나이가 들면서 몸이 쇠약해져 휠체어에 타게 된다. 위 그림은 앨런에게 자신의 휠체어를 밀어달라고 해 도로 위에서 휠체어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이다. 그녀는 신이 나서 해맑은 표정을 짓는데 참 순수해보이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장면이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아이같은 면모가 누구에게나 있는 듯하다.

 

[Famous line; 명대사]

앨런 베넷의 말 중에서,

 

"처음엔 우연하게 내 인생에 끼어들었던 불청객이었던 그녀는 내 삶의 주변에 정말 오래 머무르면서 우연이 아닌 존재가 됐다."

 

"내가 배운 건, 아니 부인이 내게 가르쳐준 건 자신을 글 속에 담는 게 아니라 글 속에서 자신을 찾는 거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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