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 내 몸이 사라졌다 (J'ai perdu mon corps), 2019

728x90

 

 

내가 그린 내 몸이 사라졌다의 한 장면

<영화 J'ai perdu mon corps 내 몸이 사라졌다>

 

[Story]

잘려진 손 하나가 자아를 갖고 해부학실을 빠져나와 원래 주인인 나우펠을 찾아간다.

+ 나우펠의 과거와 손의 여정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다가 나우펠이 어떻게 손을 잃게 되었는지와 그 후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Note]

프랑스 영화고 72회 칸 영화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비평가 주간 그랑프리를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아멜리에>, <웃는 남자> 등의 각본에 참여한 기욤 로랑의 소설 '행복한 손'이 원작이라고 한다. 이미지로서가 아닌 활자로서 손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첫 장면에 잘려진 손에게 자아가 있는 걸 보고 기생수가 떠올랐다. 잘린 손의 비주얼이 징그럽고 섬뜩했다. 하지만 손 하나로 영화의 반 정도를 끌고 나가는데 액션도 있고 긴장감도 있고 감정 표현도 있고.. 거의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들었다. 손이 자신의 주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험난하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내 주인을 찾아갔을 때 보는 내가 다 감격스러웠다. 줄거리 자체는 단순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잘 살려서 볼 만했던 거 같다. 손의 액션신을 몰입하고 볼 줄이야. 

 

우주비행사와 파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우주비행사는 나우펠의 어린 시절 꿈이었지만 사고로 부모님을 잃으며 꿈이 좌절되었다.

파리는 나우펠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있지만 손이 잘리게 된 원인이다. 

둘 다 상실, 좌절과 관련되어있다.

 

 

주인공 나우펠 뿐만 아니라 손도 주인을 찾아갔지만 이어지지 못하고 좌절된다. 결국 손도 주인을 떠나고 나우펠도 가브리엘을 떠난다. 나우펠과 손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찾아보면 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초반에 나우펠의 어린 시절이 나오면서 아버지가 파리 잡는 법에 대해 알려주는 장면이 있는데 이 설정은 좀 별로였다. 왜 하필 파리 잡는 걸로 중요 기억을 설정한 건지 잘 모르겠다. 그저 손이 잘리게 된 원인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느낌이었다.

 

오토바이로 피자를 배달하던 나우펠은 '가브리엘'과 인터폰으로 대화를 한 뒤, 그녀에 대한 마음이 생겨 그녀가 일하는 도서관에 찾아가고 그곳에서의 만남이 좌절되자 뒤쫓아가는데 이건 완전 스토킹이다. 실제로 당하면 얼마나 무서울까.

또한 그녀의 삼촌에게 목공소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간청해 꽤 오랫동안 일하면서 그녀와 친해지고 그녀가 나우펠에게 마음을 열 때쯤 자신이 그때 그 배달부라고 고백한다. 이게 정말 최악의 타이밍이다. 우선 자신의 신분(?), 자신이 누구인지를 속이고 접근한 것부터가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상실을 겪어가며 성장하는 성장물 같은 애니메이션이고 프랑스 감성이 느껴지긴 하지만 아쉬운게 많은 영화다.

 

[Picture]

잘려진 손이 자신의 주인인 라우펠을 찾아가는 과정 중의 한 장면이다. 저 장면에서 왠지 모를 고독함이 느껴지는 게 맘에 드려 그렸다.

 

[Famous line; 명대사]

나우펠의 아버지 말 중에서,

 

"뭐든 맘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란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