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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리뷰] 빅뱅이론 The Big Bang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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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론 The Big Bang Theory>

 

빅뱅이론은 내가 '최애'하는 미드다. 코미디 장르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억지로 웃기는 설정이 거북스럽고 불편해서다. 하지만 빅뱅이론은 예외였다. 보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고 처음 봤을 땐 시즌이 9, 10개 정도 나왔을 때라 새 시즌 나올 때마다 설레고 들떴었다.

 

괴짜 과학자 4명(레너드, 쉘던, 하워드, 라제쉬)과 금발 미녀 페니의 얘기로 시즌 1을 시작해서 시즌 12가 끝날 때쯤엔 여러 커플이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시즌 1은 2007년 9월 24일에 시작했다고 한다. 시즌 1은 말그대로 강력하다. 너무 코믹하고 배꼽이 빠질 거 같다. 미국 정서와 한국 정서가 안 맞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나에겐 뒤통수 한대 갈겨주는 미드였다. 2007년 처음 방영되고, 2019년 5월 16일에 시즌 12가 끝났으니 12년간 방영된 최장수 드라마다. 시즌 12로 완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참 아쉬웠다.

 

 

이 4명의 과학자 (엄밀히 따지자면 3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중에서 최애는 쉘던이다. 쉘던 역을 맡은 짐 파슨스의 연기는 마치 그가 진짜 쉘던인 것처럼 보일 만큼 리얼하다. 그가 쉘던 역을 맡지 않았더라면 쉘던이라는 캐릭터가 그만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를 통해 짐 파슨스 배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원래 그는 쉘던과는 다른 이미지의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점잖기도 하면서 적당히 위트 있는 멋있는 배우였다.

쉘던 외에도 레너드, 하워드, 라제쉬라는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있다. 레너드는 소심하지만 남을 먼저 배려하는 정말 착하고 순수한 남자다. 시즌 1부터 끊임없이 페니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결국 사귀고 결혼까지 한다. 이걸 보면 참 끈기있는 남자라고 볼 수 있다. 하워드는 처음에 볼 땐 저질스럽고 지저분한 개그를 좋아하고 여자를 많이 밝히는.. 욕구에 충실한 남자로 보았는데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일했던 버나데트를 만나고는 많이 변했다. 그녀와 결혼까지 성공하고 육아에도 열심인 아빠가 되었으니 많이 성숙해진 모습을 통해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뀌었다. 라제쉬는 부잣집의 장남으로 철없고 경제관념이 잘 안 잡혀있어 경제적으로 부모님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하워드의 절친이고 인도인이라는 이유로 하워드에게서 인종차별적인 놀림을 받으며 티격태격하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둘도 없는 친구다. 이 관계가 참 부러웠다. 이런 친구 한명 있으면 세상을 잘 산 거다. 친구 일을 앞장서서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그들을 미워할 수가 없다. 오히려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한때는 빅뱅이론으로 영어공부를 해볼까 했었다. 미드로 영어공부하면 생활영어를 익히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아서 했던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이과생들이 쓰는 영어는 한국어로도 절대 알아들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포기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여러 대사가 상당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건 그만큼 빅뱅이론이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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