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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진새>, 2019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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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진새>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참 극과 극이라는 거다. 너무 별로거나, 너무 좋거나. 이 영화는 슬프게도 별로다. 왜 별로인지를 말하기 전에 우선 줄거리 요약을 해보겠다.

 

일본에서 번역가로 일하는 외국인 여성인 루시 플라이가 친구인 릴리가 실종된 뒤 경찰들에게 취조를 받으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가 전개된다. 루시는 어느 날, 길에서 양해도 없이 자신의 사진을 찍은 테이지에게 불쾌감은커녕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그와 밥도 먹고 그가 생활하는 곳에 가서 포즈도 취해준다. 결국 그들은 연인이 되었다. 그러다가 루시는 친구 밥의 초대로 밴드 공연을 보러 가게 된다. 그곳에서 릴리를 소개받는다. 일본에 온 지 3주밖에 안된 릴리는 일본어를 할 줄 몰라 집도 못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루시는 릴리를 위해 일본어도 가르쳐주고 집도 구해준다. 그런데 릴리가 루시의 남자친구인 테이지를 궁금해한다... 여기서부터 불길하다. 셋이 만나게 되고 테이지는 릴리와 가까워진다. 셋이서 자주 만나는데 테이지와 릴리가 연인 관계라고 믿을 정도로 가까워 보인다. 루시는 그들의 관계가 친구 이상임을 알게 되고 관계를 끊고 집에서만 생활한다. 그 후 릴리가 실종된다.

 

 

*스포 주의

여기까지 말하면 다 알 테지만.. 루시는 범인이 아니다. 릴리가 실종되면서 테이지 또한 사라진다. 경찰이 루시뿐만 아니라 테이지도 용의자라고 지목했는데 테이지가 사라지니 루시만 취조당한다. 그러니 뭐 뻔하다. 루시가 아니니 테이지일 수밖에. 이들이 아닌 제 3자가 범인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가 정말 산으로 가는 거다.

 

 

일본이 배경인데 사실 일본이 아닌 어디여도 상관없었을 거 같다. 일본 도쿄라는 배경이 가진 이점을 전혀 사용하지 못한 듯하다. 일본인 남성 테이지와 메밀국수를 먹는 장면, 같이 연주하는 현악 4중주팀의 일본인 연주자가 권한 일본 전통 의상을 입어보는 루시.. 뭐 이런 식으로 일본 느낌(?)만 낸다. 

 

스릴러 장르에서는 반전 결말이 영화평을 좌우하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좀 뻔하다. 싱겁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더 실망스러웠다. 조금 지루할 때쯤 반전 결말이 등장해서 몰입도를 높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루시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말해보면.. 루시는 자신이 죽음을 이끈다고 믿는다. 어릴 때 사고로 죽은 오빠가 자신과 있을 때 사고를 당했고, 첫 경험을 했던 친구 아빠도 죽었고.. 자신 주변 인물들이 자꾸 죽게 되니 그렇게 믿을 수도 있을 거다. 이런 설정이 루시라는 인물을 미스테리하게 만들지만 이것도 그녀만의 착각인 걸로 싱겁게 마무리된다. 차라리 그런 설정을 밀고 나가는 게 좋았을 거 같기도 하다. 심지어 이 설정을 테이지와 가까워지는 계기로까지 만들었으니까. 

 

좋은 영화를 추천하는 리뷰를 쓰고 싶지만 영화를 보면서 눈이 높아지는 건지 자꾸 성에 안 찬다. 이미 호평을 많이 받은 영화를 보는 것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서 리뷰가 별로 없는 영화를 봤는데 이렇게 또 추천을 하지 못하는 리뷰를 쓰게 됐다. 아쉽지만 다음 영화는 기대에 부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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