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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문 섀도우>,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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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문 섀도우>

 

SF적인 요소도 있는 스릴러 영화다. 제목을 직역하면 달의 그림자..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안 간다. 다 보고 나서도 굳이 왜 이런 제목을 지은 건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이해력 부족인가.

 

1988년 어느 날, 피아니스트가 연주 도중에 눈, 코, 입, 귀에서 피를 흘리며 죽는다. 다른 장소에서 요리사와 버스 운전자 역시 같은 방식으로 죽는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로크 경관은 이들의 목 뒤에 뭔가에 찔린듯한 세 개의 자국을 발견한다. 수사에 진전이 없던 차에 로크 경관과 홀트 형사는 목 뒤에 자국이 있지만 살아있는 여자를 찾게 된다. 그녀 또한 다른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죽게 되지만 그녀가 살아있을 때 목격한 진술에 따라 범인이 파란색 후드티를 입은 젊은 흑인 여성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녀를 추적하다가 지하철역에서 그녀를 직접 맞닥뜨린 로크는 그녀가 자신을 알아보는 모습에 심히 당황한다. 로크는 또 보자는 말을 남기고 도망치는 그녀에게 총을 쐈고 그녀가 쓰러지며 지하철에 충돌해 죽게 된다. 그 사건 이후 로크와 홀트는 승진하게 되고 무기도 없던 흑인 여성을 죽였다는 이유로 로크는 많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게 된다. 하지만 1997년, 9년 전 살인사건과 동일한 방식으로 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로크는 불길한 마음에 다시 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범인은 9년 전 로크가 죽인 여성이다. 이런 식으로 2006년에도, 2015년에도 그녀가 다시 나타난다.

 

영화의 줄거리나 소재는 흥미롭다. 하지만 영화에 SF적인 요소를 넣게 되면 설명 불가능한 사건을 납득해야만 한다. 흥미 그 이상의 것을 관객에게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구체적인 설명을 동반해야 하는데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두 시간 가까이 되지만 설명은 매우 부족하다.

 

 

9년마다 돌아오는 여성이란 설정도 분명히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지만 9년이란 시간을 굳이 사용했어야 할까. 보면서 점점 루즈해졌다. 같은 사건의 나열이란 것도 쉽게 지루해질 수밖에 없는데 영화 내에서 전개 방식 자체가 좀 질질 끄는 느낌이다. 로크라는 인물도 매력이 없다. 로크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데 능력도 없고 9년마다 돌아오는 사건에서 해결하는 게 있긴 한 걸까 싶다. 주변 인물도 뭔가 부족하다. 로크의 처남인 홀트 형사는 형사로서 이 연쇄살인사건을 처음 맡았을 땐 적극적으로 수사하더니 갈수록 사건에 전혀 관심이 없다. 비중도 확 줄어든다. 이 영화는 흥미를 끌 수 있는 떡밥만 던져놨지, 그 떡밥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듯했다. 

 

스릴러 영화의 킬링 파트인 반전 결말도 예외 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질질 끄는 전개 방식 때문에 이미 지친 뒤라 별 감흥이 없었다. 이 점이 정말 아쉬웠다. 반전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니까. 차라리 영화가 조금 짧았으면 반전의 효과를 얻었을 수도 있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보고 실망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왓챠로 갈아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영화 보기엔 왓챠가 좋다고 하던데...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작품에 투자하는 액수만큼 완성도 높은 영화들을 많이 제작했으면 한다... 실망은 그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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